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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분은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저랑 함께 선물 고르러 가준 거예요. 여자들이 선물을 고를 때 더 꼼꼼할 것 같아서 데리고 갔을 뿐이죠.”

박시언은 그윽한 눈길로 김하린을 바라봤다.

만약 그의 속내를 진작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김하린도 지금 이 눈빛에 홀딱 넘어갈 게 뻔하다.

진애경은 애틋한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표정 관리가 잘 안 되었다.

그녀는 박시언이 여대생을 만나는 중이라고 똑똑히 전해 들었었다! 게다가 박시언이 김하린을 싫어하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시언이는 젊고 유능한 인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 하린이도 엄청 아껴주네. 하린이 너한테 맡긴 건 나도 아주 마음이 놓여. 큰형도 하늘에서 분명 시름 놓고 계실 거야. 그리고 이건 가족 연회니까 너무 격식 차릴 필요 없어.”

김석진이 들뜬 얼굴로 박시언을 안으로 들였다.

김하린은 박시언의 팔짱을 끼고 나지막이 말했다.

“연기 꽤 잘하네.”

“너도 마찬가지야.”

박시언은 또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은 진애경은 줄곧 마음이 안 내켰다. 그녀는 박시언과 김하린을 힐긋거리며 두 사람한테서 흠을 잡지 못해 안달이었다.

“숙모,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왜 자꾸 이쪽만 쳐다보는 거죠?”

김하린이 갑자기 말을 꺼내자 진애경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랑 시언이가 사이가 참 좋아 보여서 그래. 소문과는 전혀 다르네.”

“소문은 믿을 바가 못 돼요. 숙모도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믿는 거예요?”

김하린은 박시언에게 고기를 한 점 집어줬다.

박시언은 담백한 음식 위주로 먹는데 이번에는 내색 없이 고기를 먹었다. 이어서 가시 바른 생선을 김하린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진애경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그러게... 소문은 소문일 뿐이야. 오늘 보니까 철저히 알게 됐어. 시언이는 우리 하린이를 정말 지극히 챙기는구나.”

옆에 있던 김석진이 두 사람의 모습을 빤히 지켜보다가 의아한 듯 물었다.

“하린아, 너 언제부터 생선찜을 먹게 된 거야?”

진애경은 남편의 말을 듣더니 정신을 번쩍 차리고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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