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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소은영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는 전에 허영심에 차서 룸메이트들의 끈질긴 질문하에 박시언이 제 남자친구라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만약 이 거짓말이 들통난다면 그녀는 감히 기숙사에 남아있을 면목이 없다!

틀림없이 룸메이트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소은영은 한참 망설인 후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너희들은 일단 가만있어. 난 내 남친 믿어.]

말을 마친 그녀는 이불을 걷고 문밖에 있는 간호사를 불렀다.

“저기요, 저 퇴원할래요!”

A대 밖에서 김하린은 박시언에게 끌려 차 안에 들어왔다.

“설명해 봐.”

박시언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에 김하린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나 A대에서 금융을 배우고 싶어.”

“안돼.”

“네가 뭔데 안된다는 거야?”

“난 네 남편이야. 그러니까 절대 안 돼!”

박시언의 말투가 더 싸늘해졌다.

“김하린, 네가 무슨 꿍꿍이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뭐라고?”

“은영이가 이 학교에 있으니까 일부러 따라와서 괴롭히려는 거잖아!”

“박시언,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 착각하지 말아 줄래?”

“하린아, 전에 네가 은영의 옷 스타일 따라 하는 거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렇다고 이렇게 선 넘는 건 무례야. 말했잖아. 넌 영원히 내 와이프야. 아무도 네 자리 못 뺏어.”

“진짜 아무도 못 뺏어? 시언아, 내가 만약 김씨 일가의 딸이 아니었다면 넌 나랑 결혼했을까?”

김하린은 차가운 시선으로 박시언을 쳐다봤다.

순간 박시언은 말문이 턱 막혔다.

결국 그녀와 박시언 모두 이 문제의 답안을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때 신분이 더 높고 박씨 일가 사모님 자리에 더 적합한 여자가 나타난다면 박시언은 여전히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와 이혼할 것이다.

“A대는 네가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내 와이프라고 시험 면제받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 나도 절대 너 안 도와줘.”

“오직 내 실력으로만 시험 볼 거야. 너한테 기댈 일 없어.”

“고작 네가?”

박시언이 차갑게 웃었다.

“하린아, A대가 우스워? 쉽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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