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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그 말을 듣고서 현씨 가문 고수들은 순간 분노가 용솟음쳤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대머리 장한이 노여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장한의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의 이름은 현승호이고 다들 그를 산호라고 부른다.

화경 후기 최고 실력으로 반보 종사 경지에 비견된다.

그동안 현씨 가문에서 했던 모든 불법 거래를 모두 현승호가 나서서 처리하곤 했다.

“말 그대로의 뜻입니다만.”

뚱무상이 입을 삐쭉거리며 대답했다.

현승호는 그 답을 듣게 되는 순간 얼굴에 살기가 드러나면서 뚱무상과 싸울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이때 현태승이 손을 흔들며 눈짓을 보냈다.

멋쩍은 웃음소리와 함께 현태승은 눈빛이 반짝였다.

“윤도훈 그자의 실력이 두 분께서 말씀하신 만큼 대단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불과 열흘 전에 귀대성 장로님의 손에 폐인이 될 뻔했던 놈입니다. 선단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불과 일주일 만에 그 정도 무서워질 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귀대성 장로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사실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로님을 죽인 자가 절대 윤도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정면으로 맞서 죽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이상한 방법으로 엉겁결에 죽였었을 리도 있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두 분께서 선뜻 나서주셔서 우리 측 고수와 손을 잡고 포위 공격만 할 수 있다면 설령 이상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개의치 않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수무상과 뚱무상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면서 마음마저 흔들렸다.

“윤도훈이 무섭나 봐요? 귀패문도 뭐 별거 아닌 거 같네요.”

현숙애가 입을 삐죽거리며 옆에서 건방진 모습으로 거들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소리다.

귀패문에서 가장 처음 보낸 사람이 귀익혼인데, 그 사람도 윤도훈의 손에 죽고 실력이 대단해 보이는 귀대성이 뒷따라 오더니 그 사람 역시 윤도훈의 죽었으니 말이다.

“현숙애! 그만해!”

현태승은 눈꺼풀이 펄쩍펄쩍 뛰더니 현숙애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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