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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곧이어 임운기는 손가락을 하나 세웠다.

“3일은 너무 길어. 하루면 충분해.”

“하루? 하하, 좋아.”

정해찬은 웃으며 대답했다.

‘스스로 난이도를 높이다니 이런 멍청한 사람을 다 보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해찬은 100%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루 만에 회사를 섭외하는 것 자체도 힘든 일이었다.

“자식아, 그럼 내일 보자.”

정해찬은 이 말을 하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정해찬이 간 뒤.

“운기야, 너…… 너 왜 이런 내기를 하는 거야?”

강설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설아는 어떻게 하루 만에 시가가 200억을 넘는 기업한테 4000만 원 후원금을 받을 지 상상도 안 됐다. 강설아는 기업들이 보통 이런 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찾아가도 안 만나 줄 것이다. 그래서 강설아는 임운기를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자 옆에 있던 뚱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반장님, 안심해. 운기라면 무조건 해낼 수 있어.”

뚱보는 임운기의 신분을 잘 알고 있다. 그가 보기에 400만원은커녕 4억, 40억이라도 임운기에게는 껌 값이다.

뚱보는 임운기가 무조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뚱보는 지금 정해찬이 지고 나서 생방송으로 똥을 먹는 화면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뚱보는 생각만 해도 신났다. 그러나 강설아는 임운기의 신분을 모른다.

“어쨌든 운기야, 고마워. 방금 나서서 정해찬을 막아줘서 고마워.”

강설아가 말했다.

“너는 우리 반 반장인데 어떻게 그 쓰레기가 너를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 봐?”

임운기가 미소를 지었다.

강설아는 2초 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우리 이제 해볼 수밖에 없네.”

강설아한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한 번 해 봐야지.

임운기가 피식 웃었다.

“지금 출발하자. 내가 방금 도와준다고 말했으니 나한테 맡기면 돼.”

그리하여 임운기는 강설아와 같이 나섰다.

……

교문.

“운기야, 어느 회사를 찾을지 고려해야 하지 않아?”

강설아는 물었다.

“필요 없어, 난 이미 어디로 갈지 정했어.”

임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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