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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조은서는 그의 행동이 너무 친밀하게 느껴졌다.

거절하려는 순간 허민우가 조수석에 놓여있던 도시락을 들어 보였다.

“우리 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만두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만두. 나한테 가져다주라고 하셔서.”

조은서는 조금 미안했다.

“아주머니가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계셨네요.”

허민우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기울여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어서 타. 나도 그쪽으로 가는 중이었어.”

조은서는 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차에 탄 뒤 안전벨트를 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허민우는 양손을 핸들에 올려놓은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도시락을 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배고프면 열어서 먹어도 돼. 아직 따뜻할 거야.”

조은서는 그와 너무 가까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또 그의 차를 더럽힐까 봐 걱정되어 고개를 저었다.

“집에 가서 먹을게요.”

허민우도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페달을 밟았다. 잠시 후 그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가서 천천히 먹어.”

흰색 BMW는 천천히 달려갔다.

약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떠나가는 차의 방향을 바라보는 유선우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차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고 빠른 답장을 받았다.

역시 그의 예상이 맞았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바로 허민호였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조은서는 차에서 잠이 들었다.

차는 멈췄지만 그녀는 계속 자고 있었다.

허민호는 몸을 옆으로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밀조밀한 얼굴이 조금 초췌해 보였다. 실크 드레스 아래 감춰져 있는 부드러운 그녀의 몸... 그는 처음으로 이렇게 넋을 놓고 여자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그의 눈에 조은서는 그저 어린 소녀였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 그녀는 성숙한 여자로 성장했다. 그리고 유선우의 손에서 오늘날의 매혹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허민호는 기분이 복잡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몸을 기울였다. 손을 뻗어 그녀의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히 내가 널 먼저 알았는데.”

조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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