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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공항 소동

도준은 여자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대충 대답했다.

“아내가 싫어해요.”

여자는 그 대답을 당연히 믿지 않았다. 여자는 지금껏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고 자신하기에 이런 남자가 젊은 나이에 여자에게 얽매이는 걸 선택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이에 여자는 도준의 앞을 가로막더니 제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매력을 발산했다.

“에니, 연락처 교환하는 게 뭐 큰일도 아니고. 매너 있는 남자는 여자 체면 살려주던데.”

도준은 여자를 흘깃거리더니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쪽 체면이 나랑 무슨 상관이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는 처음으로 이런 취급을 받은 건지 얼굴이 어두워졌다.

“뭔 사람이 이렇게 똥 매너야?”

여자가 목소리를 줄이지 않은 탓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소곤대기 시작했다.

그걸 본 시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도준의 팔짱을 꼈다.

“이보세요. 우리 남편이 이미 결혼했다는 데 계속 들러붙은 게 누군데, 지금 어디서 적반하장이에요? 매너 없는 게 누군데요?”

도준은 눈살을 찌푸린 채 제 앞을 막아서서 화를 내는 시윤을 빤히 바라봤다.

‘이젠 점점 내 말 안 듣네. 연락도 없이 나오다니.’

하지만 제 걸 지키려고 애쓰는 시윤의 모습에 잠시 봐주기로 결심했다.

상대의 아내가 나타나면 일이 바로 해결될 줄 알았으니, 여자는 제 체면이 깎이자 오히려 도준을 모함했다.

“이봐요! 그쪽 남편이 비행기에서 저한테 먼저 관심을 보여 솔로인 줄 알고 말 섞은 거거든요. 남편 관리나 제대로 할 것이지 같은 여자 난처하게 해서 얻는 게 뭐 있어요? 억지 좀 부리지 마요!”

여자가 도준을 모함하자 시윤은 분노가 폭발하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지금 어디서 사실을 왜곡해요?”

화를 참지 못해 점점 목소리가 격앙되고 있을 때, 도준이 등 뒤에서 시윤을 꼭 안으며 여자를 향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내가 그쪽한테 관심을 보였다고? 아까 보니 도착하자마자 스폰서한테 전화해 애교부리던데, 내가 언제 관심을 보였다고 그러지?”

그 말에 여자는 순간 난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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