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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선물의 대가

시윤의 모든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기에 조심하면 가능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 초보라 시윤은 여전히 걱정이 앞서 도준의 제안이 놀라 뒷걸음쳤다.

“안 돼요. 그러다 절제력을 잃고 애 다치게 하면 어떡해요.”

거리가 멀어졌지만 도준의 눈빛은 공격성을 띄고 있어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도준은 입꼬리를 천천히 말아 올리며 점점 뒷걸음치는 시윤에게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에 있던 테이블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시윤은 얼른 경고했다.

“함부로 굴지 마요. 여기 아래층이에요.”

도준은 한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시윤의 턱을 들어 올리며 허리를 숙이더니, 시윤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자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 멈춰 선 채로 속삭였다.

“지금 보니 엉큼한 생각하는 건 내가 아니라 자기인 것 같은데?”

눈을 뜬 순간 도준의 장난기 섞인 눈과 마주치자 시윤은 화가 나 사람을 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윽고 도준을 밀어내고는 혼자 제 방으로 돌아갔다.

‘사람이 진짜 너무하네. 어쩜 선물도 잊었으면서 놀리기만 하고.’

시윤은 배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너 나중에 나오면 아빠 절대 따라 배우지 마. 아빠는 반면교사야.”

한창 ‘태교’에 열중하고 있을 때 목에 차가운 뭔가가 떨어져 확인하니 목걸이였다.

시윤은 고개를 숙여 정교한 목걸이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체인에도 작은 다이아가 달려 있어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보석의 크기는 작은 체인 구멍에 딱 들어맞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반짝반짝 눈 부신 빛을 발산하고 잇었다.

놀란 시윤은 이내 고개를 돌려 도준을 바라봤다.

“도준 씨가 산 거예요?”

도준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당연한 거 아니야? 자기 목걸이 사면서 그 컵은 겸사겸사 산 거야. 누구 때문에.”

시윤은 목걸이가 마음에 꼭 들었는지 기쁨을 숨기지 못했지만 애써 도도한 표정을 유지했다.

“샀으면서 놀리긴. 진짜 못됐어.”

응석을 부리는 듯한 귀여운 모습에 도준의 눈은 점점 어두워졌다. 도준은 아무 말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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