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981 - 챕터 990
1056 챕터
제981화
최군형은 항상 강소아를 바래다주고는 가게에 가 일을 도왔다. 소정애는 항상 그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강우재도 술을 마실 때면 언제나 그에게 한 잔 따라줬다. 강소준은 그를 수호신으로 모시며 종종 그에게서 몇 수 배워갔다.최군형은 이 가족과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그런데 최근 들어 강소아가 최군형을 아는 척하지 않았다. 그녀의 등하굣길에는 여전히 최군형이 함께였으나, 강소아는 이제 교문을 들어설 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학교에서 나오는 시간도 점점 늦어졌다. 설사 나왔다 하더라도 최군형을 보면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빨리했다. 집에서도 가게에서도 역시 최군형을 무시하곤 했다.누가 봐도 그를 피하는 것이었다.최군형은 알 수가 없었다. 며칠 전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된 거지?여자들은 다 이런가?예전에는 온갖 여자들이 웃는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는데, 이런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라 어색했다. 최군형은 이런 일이 처음인 데다 누구와 상담해야 할 지도 몰랐다.더욱 힘든 것은, 그는 이미 강소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소아가 그를 모른 척하면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할 때도 소금을 설탕으로 여긴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최군형은 몰래 한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물었다.“사이 좋던 여자분이 갑자기 절 피해요. 왜일까요?”30분 정도 지나자 수십 개의 답변이 달렸다.[왜겠어요, 님을 안 좋아하게 됐나 보죠.][님의 행동으로 여자분이 실망한 건 아닐까요?][다른 목표가 생긴 것 같은데요.]최군형은 올라온 답변을 보며 주먹을 굳게 쥐었다.새 목표?강소아 이 자식!그는 심호흡하며 진정한 뒤 “새 목표”를 언급한 답변에 댓글을 달았다.[새 목표가 누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편이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왔다.[연애해 본 적 없죠? 지금은 어떤 정도에요? 그분 방에 들어갈 수 있어요?]최군형은 위쪽을 바라보았다.소정애는 최군형에게 절대 강소아의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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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강소아는 어두운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해야 할 일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이미 15일이 되었다. 생리 예정일이 2주나 지났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어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칠 전 그녀는 우연히 한 학생이 덜컥 임신을 해버려 낙태를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강소아는 온몸이 찌릿해졌다. 최군형과 보낸 그날 밤이 떠올랐다!그녀는 당장 임신테스트기를 사 검사해 보았다. 다행히 한 줄이었다. 그녀의 곤두선 신경이 조금 누그러지는 듯했다.하지만 한 번으로는 정확하지 않다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강소아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최군형을 모르는 척하고, 그를 투명 인간 취급한 것이었다. 그녀 자신이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고, 최군형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강소아는 몇 번 더 해볼까 하고 망설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2층 방문이 조금 열려있었다!그녀는 깜짝 놀라 허겁지겁 2층으로 올라갔다. 문을 벌컥 열자 그녀와 최군형 모두 깜짝 놀랐다.최군형은 그녀의 책상 앞에 서있었다. 책상 위에는 다 쓴 임신 테스트기가 놓여있었다. 강소아가 결과를 확인한 후 쓰레기통에 넣은 것이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쳐다보았다. 강소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왜, 왜 내 방에 있어요?”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임신 검사기를 확 낚아챘다.최군형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두 알 것 같았다. 강소아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생각한 것이다!최군형이 소리 없이 웃었다. 그의 눈빛이 복잡했다.“그동안 이걸 걱정한 거예요?”“상관하지 마요!”강소아는 짜증을 내며 최군형을 밖으로 밀었다. 하지만 최군형의 체격은 그렇게 쉽게 밀릴 체격이 아니었다.“최군형 씨, 지금 당장 나가요!”“잘 생각해요. 지금 날 쫓아내면,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영영 모를 거예요.”“이...”“강소아 씨.”최군형이 낮은 목소리로 강소아를 불렀다. 다 쉰 목소리였지만 그런대로 낭만 있었다.최군형이 강소아에게 다가갔다. 강소아의 머리가 최군형의 가슴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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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이거요?”최군형이 손을 폈다. 큰 액수의 돈이었다.강소아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돈을 받아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건 진짜가 아니라 그린 돈이었다. 하지만 진짜와 너무나도 똑같았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다.강소아가 멍하지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 속에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었다.‘정말 내가 위조지폐를 만들 줄 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최군형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지난번 아저씨가 위조지폐를 만들 줄 아냐고 하셨잖아요. 만들 줄은 모르지만 그릴 줄은 알아요. 이건 특별히 소아 씨를 위해 그린 거예요.”“제게 주는 거라고요?”“네, 뒷면도 한 번 봐요.”강소아가 반신반의하며 지폐를 뒤집었다. 발권 은행이 쓰여 있어야 할 자리에 초성 몇 개가 쓰여 있었다.ㄱㅅㅇ.강소아?강소아가 고개를 확 들었다. 최군형의 눈빛은 더는 전처럼 차갑지 않았다. 그 눈 속에 말 못 할 따뜻함이 들어있었다. 그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뭘 줬으면 좋을지 모르던 참에 이게 생각났어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이런 말을 해본 적 없었기에 말투는 어색하기만 했다.강소아는 환하게 웃고는 그림을 서랍 속에 넣고 작게 말했다.“잘 간직하고 있을게요. 다른 일은 없어요?”“네, 없어요.”최군형이 코를 긁적이며 말했다.강소아는 그를 보지 않았지만 공기 속은 온통 그의 향기로 가득했다. 벽에 드리운 두 사람의 그림자는 아주 가까이 붙어있었다.강소아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최군형은 자신의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느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았다. 귀 끝도 화끈거렸다.그는 얼른 핑계를 대고 이곳을 피했다.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질 뻔까지 했다.강소아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입을 가리고 킥킥 웃었다. 그 와중에도 걱정은 되는지 불안하게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했다.바로 이때 최군형도 고개를 들었다. 두 쌍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의 눈 속엔 서로의 모습뿐이었다.......강소아는 아주 잘 잤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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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최군형이 깜짝 놀랐다. 강소아가 난처한 듯 말했다.“수업까지 10분 남았어요, 과제는 3교시에 쓸 것 같은데, 전...”최군형이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돌려 어딘가로 달려갔다. 자리에 남겨진 강소아만이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교실에 들어서니 수업까지 5분 남았다. 강소아는 주먹밥을 한입 물었다. 분명 간을 했는데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3교시 전, 그녀는 수업을 들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교수님의 강의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과제 생각뿐이었다.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교실 문가에서 하수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소아야!”“응? 왜?”“잠깐 들어가지 마.”하수영이 신비한 얼굴로 말했다. 강소아는 교실을 힐끗 쳐다보았다. 구자영이 큰 소리로 말하고 있었다.“너희 다 모르지? 강소아 결혼했어!”학생들이 구자영의 주위로 모여들었다.“강소아 남편이 누군 줄 알아? 원래 구성 그룹에서 트럭 기사 일을 했어. 하, 어찌나 과묵한지,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구자영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교실 안은 시끄러웠지만 그녀의 말들은 선명하게 강소아의 귀에 가 박혔다.강소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깨가 저도 모르게 부들거렸다.하수영이 교실 안을 보며 욕을 내뱉었다.“미친 X... 소아야, 너무 신경쓰지 마. 쟤...”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소아가 교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굳이 일을 만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참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곧 수업 시간인데 교실에 들어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강소아는 큰 소리를 내며 자리에 앉았다. 주변의 웅성거림이 뚝 그쳤다. 교실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도련님, 아가씨 중에서 강소아는 특별한 존재였다. 유부녀는 더욱 그랬다.그들은 강소아를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강소아를 보는 시선에는 호기심과 연민이 어려있었다. 착한 사람들은 그녀를 존중했지만 거리를 두는 건 마찬가지였다. 구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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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너...”구자영이 하마터면 그녀를 때릴 뻔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착하고 상냥한 재벌 집 아가씨의 이미지를 잘 지켜왔었다. 오늘 정말 강소아를 때린다면,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 찍혀 인터넷에 퍼지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이미지는 산산조각 날 것이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강소아, 그만 깝죽거려! 그놈과 결혼했다고 모든 게 다 잘될 것 같아? 이 일은 아직 안 끝났어!”강소아는 구자영을 힐긋 보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책을 펼쳤다.하수영이 강소아의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이 광경은 마침 문가에 있던 최군형이 똑똑히 보았다. 그는 인상을 쓰며 혐오가 담긴 눈길로 구자영을 쳐다보고는 복도 구석에서 낮은 소리로 전화를 걸었다.“성원아, 나야.”문성원이 깜짝 놀랐다. 최군형이 먼저 전화를 걸다니?“무슨 일인데요?”“구성 그룹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구성 그룹이요? 그건 형이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한테 물어요?”최군형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침묵을 지켰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문성원은 강렬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농담할 생각을 접어두고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구성 그룹 자체는 별 실력이 없으나, 그 배후가 강해서...”최군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성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어떤 가문은 별 실력이 없었지만 라인을 잘 타서 명문가가 되었다.“형님, 구성 그룹 일은 너무 급해 하면 안 돼요. 아직 증거가 부족해서 어떻게 될지 몰라요!”“응, 알아.”“알아요? 알면서도 물어요?”“재판에 대한 걸 물어본 것도 아니야!”문성원이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그럼...”“구자영에 대해 얼마나 알아?”문성원이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꽤 최군형다운 물음이었다. 문성원은 언제나 최군형이 뭘 하려는 지 몰랐다. 그냥 아는 만큼 대답하는 게 답이었다.“구자영이요, 착한 재벌가 아가씨로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이쪽 사람들은 그녀 인성을 알아요. 팔로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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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구자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맞다, 강소아, 결혼식은 했어? 돈이 없어서 못 한 거 아니야? 이렇게 가난한 남자한테 시집가다니, 대체 뭘 바란 거야?”“구자영, 소아가 왜 결혼하게 됐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건 아니지? 하하하...”“그런 건 당연히 없어.”강소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늘한 눈빛이 모두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 구자영에게 가 닿았다. 그녀는 태연하게 구자영의 눈을 응시했다. 구자영은 그녀의 기세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들 왜 결혼했는지 궁금해하니, 그 호기심을 해결해 줄게.”강소아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몇 글자를 발음했다.“사랑하기 때문이야!”“뭐?”구자영을 포함한 모두가 깜짝 놀랐다. 강소아가 작게 웃었다. 최군형이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창피한 상황이 일어났을 것이었다.강소아는 일부러 말끝을 길게 늘이며 천천히 말했다.“응, 사랑하기 때문이야! 우리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자야! 날 든든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야. 어떤 사람이 하루가 멀다고 가게에 와 소란 피울 때도 우리 남편이 그걸 막아줬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안 사랑하겠어?”강소아가 구자영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그래, 구자영 아가씨?”구자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옆에서 누군가 작게 말했다.“자영아, 둘이 좋아서 결혼한 거잖아! 그게 뭐 말할 게 있다고... 재미없게!”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흩어졌다. 곧 수업 시간이었다. 구자영은 여전히 아무 수확도 없었다. 그녀는 원래 강소아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려고 했다. 억지로 그런 남자에게 시집갔으니,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강소아는 잘 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편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구자영은 옷깃을 꼭 부여잡았다. 짜증이 났다.‘내가 그년을 도와 좋은 신랑감을 찾아줬다고?’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최군형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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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이때 교수가 들어왔다. 교실은 금세 조용해졌다.이번 수업은 설계 이론이었다. 강소아는 언제나 우등생이었다. 그녀의 과제도 종종 우수 과제로 선정됐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과제를 멍하니 쳐다보며 방금 최군형이 들어오던 모습을 떠올렸다.그녀는 머리를 만져보았다. 아직도 최군형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강소아가 작게 웃었다.‘그가 갈 때 뭐라고 했지? 점심을 갖다준다고?’강소아가 멍하니 헤헤 웃었다.‘그럴 리가 있나, 점심이면 가게에 손님이 많을 텐데, 아빠 엄마랑 같이 가게에 있겠지, 어떻게 점심을 갖다줄 수 있지? 밥할 줄은 알고? 그냥 해보는 말일 거야.’그렇게 생각해도 기분은 좋았다.......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학생들은 모두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하수영이 강소아를 끌며 말했다.“식당 갈래?”그 말을 들은 구자영이 옆에서 비웃었다.“너 정말 눈치 없다. 남편이 도시락을 싸준다잖아!”“미친 X.”구자영은 그 욕을 듣지 못한 채 한술 더 떴다.“강소아, 벌써 12시인데, 네 남편은? 하하하, 그냥 말뿐인 거야?”“구자영, 네 알 바 아니니까 꺼져! 너...”하수영이 벌떡 일어나 구자영을 상대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문가에서 소리쳤다.“여기 강소아가 누구야?”강소아가 흠칫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문가의 사람이 몸을 옆으로 비켰다. 정장을 입고 흰 장갑을 낀 남자들이 한 줄로 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사람마다 손에 정교하고 작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 상자 위에는 강주 최고의 호텔인 “베스트 레벨 호텔” 로고가 박혀있었다.강소아는 깜짝 놀랐다.베스트 레벨 호텔은 가장 번화가에 있었다. 그 호텔의 메뉴 하나만 해도 일반인의 월급과 비슷한 값이라 했다. 그 양도 엄청나게 적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많은 메뉴가...강소아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지배인 차림의 사람이 강소아에게 공손하게 인사한 뒤 웃는 얼굴로 말했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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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강소아 님입니까?”지배인이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구자영이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아뇨.”“그럼, 별일 없겠네요, 저흰 강소아 씨에게 배달하는 거라서요. 절대 틀릴 리 없어요!”“하지만...”구자영은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지배인은 그녀를 무시한 채 허리를 세우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강소아 님, 맛있게 드십시오!”......강소아는 불안한 심정으로 식사를 마쳤다. 열몇 명의 직원들이 교실 안을 가득 채웠다. 지배인이 직접 그녀를 시중 들었고, 밖에는 무수한 학생들이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강소아는 식은땀이 났다. 생각할수록 이상했다.집에 가자마자 그녀는 최군형을 잡아 심문했다.“점심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최군형이 인상을 썼다. 베스트 레벨 호텔의 음식을 갖다줬는데, 입에 맞지 않았나?“최군형 씨! 사실대로 말해줘요...”강소아는 초조한 모습이었다. 커다란 눈에 안개처럼 의혹이 드리워졌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겨우 몇 글자를 뱉어냈다.“당신 대체 정체가 뭐예요?”최군형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다.이때 소정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소아더러 장부를 정리하라는 당부였다.강소아는 최군형을 쏘아보고는 독하게 말했다.“돌아와서 다시 얘기해요!”최군형은 어리둥절해서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이때 마침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조용히 정원에 들어가 메시지를 확인했다. 베스트 레벨 호텔에서 보낸 동영상이었다.“점심에 강소아 님께 준비해 드린 겁니다. 모두 최신 상품으로 준비해 드렸습니다. 지배인과 직원들도 정예 인원들입니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최군형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묵묵히 그 동영상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성대했다!최군형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밥이나 한 끼 갖다주라고 했지 이 정도로 대접하란 말은 아니었는데!강소아가 왜 그의 정체를 물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이 정도라면 당연히 그의 신분을 의심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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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최군형이 입술을 깨물었다. 목이 말랐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일에 익숙했지만 거짓말에는 익숙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받아온 교육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머리를 짜내 인생의 첫 거짓말, 어쩌면 가장 큰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었다.강소아가 의심 어린 눈길로 최군형을 쳐다보며 말했다.“최군형 씨, 그 호텔의 밥 한 끼는 다른 사람 연봉이에요. 그러니까...”“일을 하긴 했지만, 불법적인 건 아니에요.”최군형이 강소아의 눈을 피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전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기에 보지 않은 것이지만, 지금은 찔리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강소아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뭘 했는데요?”최군형이 침묵을 지켰다. 어떤 일을 하면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 수 있을까...그는 멀리 남양에 있는 아저씨를 떠올렸다. 지금은 잠정 은퇴했지만 남우주연상 수상자였다. 돈을 무더기로 버는 모습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그러니까... 배우가 가장 빠른 방법이겠지? 학력도 낮은 데다 전과자이고, 내세울 건 얼굴밖에 없으니...최군형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최군형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애 첫 거짓말을 뱉어냈다.“어, 그러니까... 연기했어요.”“네?”강소아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대답이었다. 그녀는 몇 초간 멍해 있다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거짓말 아니고요? 하, 당신이 연기를요? 당신을 쓸 팀이 있긴 해요?”“네, 전에 기사 일을 할 때 틈틈이 남만에 갔었어요. 최근에도 계속 갔었고요. 전에 함께 일했던 감독님들과 아직도 연락해요!”강소아는 팔짱을 끼고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강주 남만에는 확실히 커다란 드라마 세트장이 있었다. 종종 열몇 팀이 동시에 드라마를 찍곤 했다.최군형은 잘생긴 외모를 지녔으니 꽤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강소아가 최군형을 아래 우로 훑어보며 말했다.“엑스트라에요? 그거 돈 얼마 못 벌지 않아요?”“아뇨, 대역이요. 위험한 장면을 대신 찍는 거 말이에요. 돈을 꽤 많이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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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진작 이런 거짓말을 할 줄 알았으면 아픈 척이라도 할 걸 그랬다고 최군형은 생각했다. 이틀을 소처럼 일하고 이런 말을 한다니, 퍽이나 설득력 있었다.“최군형 씨, 한 번 봐봐요!”“네? 뭐, 뭘 본다고요?”“상처가 어떤지 봐야죠! 마침 집에 응급처치 연고들도 있으니, 많이 다쳤다면 발라줄게요!”“아뇨!”최군형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강소아가 그를 공격이라도 할 것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있었다.“그... 정말 괜찮아요. 전 튼튼하고, 다치는 건 너무 익숙해서 약은 안 발라도 돼요.”“최군형 씨!”강소아가 최군형의 티셔츠를 잡고 위로 올리려 했다.“한 번 보자니까요!”“가까이 오지 마요!”“소리는 왜 질러요?”“제발 그만해요! 나 만지지 마요!”최군형이 강소아를 향해 눈을 크게 떴다. 강소아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군형 씨, 저도 좋은 마음에...”강소아가 작은 소리로 설명했다.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소정애는 이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방 안에 있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자세히 들을 수는 없었지만 최군형이 소리 지르는 것은 똑똑히 들었다.‘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인데, 이런 화를 받으며 산다니? 데릴사위가 이런 법이 어디 있어?’“소아야, 군형아, 너희 뭐 해?”소정애는 손에 든 식칼을 놓지도 못한 채 주방에서 뛰쳐나왔다. 식칼을 본 최군형이 금세 얌전해졌다.“소아야, 넌 먼저 들어가 있어. 좀 있다가 밥 먹으러 나와!”소정애는 부드럽게 웃으며 딸을 들여보내고는 돌변한 표정으로 최군형을 노려보았다.“군형아, 주방 일 좀 도와줘!”“아줌마, 저...”“올 거야, 안 올 거야?”소정애는 한 손에 식칼을 든 채 기세등등하게 서있었다. 그 기세에 눌린 최군형이 얌전히 주방에 들어가 앞치마를 둘러맸다.소정애가 웃으며 양파를 꺼내 들었다.“자, 이거 썰어봐!”최군형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식칼은 이미 그의 손에 쥐어졌다.“썰어!”소정애의 고함과 함께 최군형은 식칼을 휘둘러 양파에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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